건축배관용 PVC파이프는 VG1, VG2가 일반적이고 특별한 경우 PVC이중벽관이 사용됩니다. VG1은 구경에 비해 재질두께가 두꺼워서 주로 압력을 받는 상수도 배관용으로 사용되고, VG2는 상대적으로 얇아서 압력이 안걸리는 자연배수관 즉 하수도 및 오수배관용으로 쓰이는 PVC파이프입니다.
불행하게도 국내 실정은 비품 유해 PVC파이프가 시장의 80%를 잠식, 마치 표준 제품인양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정품인 VG1, VG2 자재로 시공을 주문하면 불평을 하거나, 비품과 정품에 차이가 없는데 비싼 정품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항변하는 설비업자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의 이유인 즉, 정품파이프는 비품과달리 두껍고 무거워서 시공도 그만큼 힘들뿐만아니라 비용차이도 크다는 점과
비품으로 수없이 많은 시공을 했어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입니니다.
위 그림처럼 정품인 VG1 100mm파이프의 두께는 6.6mm, VG2은 3.1mm입니다. 이는 비품보다 확연하게 두꺼울 뿐아니라 표면에 등급이 표기되어 있어서 누구나 식별이 가능합니다. 또한 2009년 이후에 생산된 PVC파이프의 KS제품은 규정상 모두 흰색으로 생산됩니다.
이에 반해 비품은 대부분의 원료가 일본의 건축 현장에서 폐기물로 버려진 PVC를 수입, 잘게 부수어서 만들어진 재생품입니다. 이 때문에 비품의 납 함량은 기준치보다 훨씬 높고, 내구성은 턱없이 약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종일수록 뒷탈 없는 좋은 자재의 선택이 좋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유지보수비용이 시공비의 몇갑절씩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주가 원하는 평단가로 얼마든지 원하는 집을 지어줄 수 있다고 큰소리 치시던 어느 시공사 사장의 말씀..
시공사가 싸게 지으려고 마음먹으면 건축주가 알아낼 방법이 없다던 어느 솔직한 목수의 말이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이하 2013년 봄, 한 신문사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폐 PVC(폴리염화비닐)를 재가공해 만든 유해 PVC파이프가 시장의 80%를 잠식하면서 정품 생산업체의 손실이 불어나고 소비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PVC파이프 전체 시장(17만2000)의 82.5%인 14만2000이 폐 PVC를 재가공해 만든 제품으로 추정된다. 밀가루와 비슷한 분말 형태의 PVC 원료를 압출 가공해 만드는 PVC파이프는 배관용으로 많이 쓰인다. 수도관이나 환기관 등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축용 자재인 만큼 폐 PVC에 포함된 납 성분은 중추 신경 손상, 뇌손상,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폐 PVC파이프가 범람하는 이유는 KS 인증 이후 사후 관리가 부실한 데다 유해 PVC파이프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KS 인증을 받지 않은 유해 폐 PVC파이프 생산업체들은 정품 PVC 원료를 사용해 일단 KS 인증을 받은 다음 폐 PVC로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공산품 품질을 평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KS 인증이 무용지물인 셈이다. PVC파이프 업체에 정품 PVC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S 인증을 받은 PVC파이프 생산업체는 3곳 정도에 불과한데 폐 PVC를 쓰는 나머지 70여곳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면서 정작 친환경 정품 PVC파이프 생산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